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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님에게 부탁해야지 2019.02.12 | 관리자

예전에 서양 문화가 들어오면서 우리 조상님들의 지혜가 후대인 우리들에게 전해질 기회조차 없이 교육제도의 변화나 가족의 해체 등으로 말미암아 안타깝게도 거의 사라져버렸다. 옛것은 무조건 낡고 시대에 뒤떨어진 것이고, 서양에서 들어온 것들은 새롭고 우수하다고 생각하지만, 우리 조상들의 지혜로움이 현대에 이르러 조금씩 이해되는 계기가 생기고 있다.


다행히도 나는 연세가 86세이신 장모님과 한때 같이 지낸적이 있었다. 주변에서는 어른을 모시고 사니 훌륭하다고 하였으나 사실 우리가 장모님들 모시는 것이 아니라 장모님께서 우리를 모시는 꼴이였다. 장모님은 몸이 건강하셔서 그 연세에도 나와 같이 산으로 들로 약초를 하러 다니셨다.


어느 날 제주도 무릉리 쪽으로 곰보배추를 하러 나갔다. 곰보배추는 기관지와 호흡기 질환에 탁월한 효능이 있다. 주로 습기가 있는 묵은 밭이나 하천의 바닥에서 자라며 제주도 저지대에서 볼 수 있는 약초이다. 한참을 돌아다니다가 1,000여평이 되는 버려진, 묵은 밭에 곰보배추가 여기저기 가득하여 캐기 시작했다. 한나절을 캐고 이제 캔 것을 차 있는 곳까지 나가야 되는데 마대자루에 가득 담긴 흙 묻은 곰보배추를 옮기기가 만만치 않았다. 내가 먼저 나르며 장모님은 쉬고 계시라고 하니, "아니 내가 할 수 있네, 땅님에게 부탁해야지"라고 하신다.

그러면서 그 큰 마대를 땅에 끌면서 차 있는 곳까지 옮겨 가겼다. 나도 무거워서 겨우 들고 가는 것을 80이 훨씬 넘은 어르신께서 옮기는 것을 보고 깜짝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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